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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2021.12 ~ 2022.02] 방학동안 뭘했나

FoO__511 2022. 3. 9. 06:20

🍭외주

지인의 소개로 단돈 10만원에 어린이 수학, 영어 학원의 로고 외주를 하였다. 

크몽에서는 단순한 로고 가격이 적어도 5만원이 넘는다. 나는 캐릭터 작업까지 했으니 좀 싸게 받은 것 편이다. 하지만 그건 실무자들이나 그렇지 과거 전공이었다 쳐도 지금은 비전공 대학생에 포트폴리오도 없는 것을 감안하면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피드백이 많이 없어 시간상으로 따지면 최저보다는 많이 받았다.

 

커미션을 한지 오래되어 클라이언트에게서 랜덤한 시각에 피드백이 오는 것이 생각보다 피곤하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래서 적어도 졸업할 때까지는 (휴학을 하지 않는 이상)돈받는 외주나 커미션을 하지 말아야겠다 싶었다.

📖독서

신입생 때 대학기간 중 책 100권 읽기라는 목표를 세웠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가 매일같이 나를 도서관에 데리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데에는 흥미를 붙이지 못했다. 내 생각이지만 나는 감정 발달이 조금 늦은 편이라 그게 원인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감수성이 풍부해지면서 독서 자체와 지식, 한문장 한문장에서 우러나오는 의미 등을 막연히 동경하게 된지 어언 3년이나 됐다.

 

1학년 동안은 책 읽을 시간이 있어도 그냥 놀았다. 2학년 학기 중에는 짧게짧게 허비하는 시간은 많았지만 늘 할 일이 여러개 쌓여있어 책을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지금 생각하면 그런거 따지지 않고 읽어도 됐을 것 같다.).

 

2학년을 끝내면서 동아리와 연구실을 다 그만뒀다. 아무 일정도 없고 남는 것이 시간이었기 때문에 책을 몇 권 읽었다.

  • 러시아 혁명사 강의 - 박노자
  • 한 여자 - 아니 에르노
  • 웃는 얼굴 - 강민영 외 1명
  • 1일 1미술 1교양(원시미술~낭만주의) - 큐리어스
  • 일이 편해지는 To Do List 250 - 호리 마시타케

 

위 목록 순으로 책을 읽었다. 나처럼 책읽기 훈련이 되지 않은 사람은 쉬운 책부터 읽어야 할텐데 그런 책들은 읽기 자존심이 상해 냅다 있어보이는 책들부터 읽었다. 특히 생산성과 관련된 것들은 인터넷에 흩뿌려진걸 읽기만 한 채 흡족해했던 흑역사가 있어 더욱 터부시 했었다. 저 중에서 제일 읽기 쉬운게 생산성과 관련된 책인데.

 

그 외에도 다 못읽은 책들은 『그리스인 이야기』,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타인을 읽는 말』, 『클린 코드』 등이다.

 

두 달이나 되는 방학동안 겨우 5권을 읽었으니 졸업 전에 100권을 읽겠다는 목표를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1학년 동안 읽은 책은 『오만과 편견』 한 권, 2학년 동안은 『대지의 슬픔』, 『천국보다 성스러운』 이렇게 겨우 두 권이다.

 

 

🎞️영화와 드라마

영화는 그럭저럭 잘 챙겨봤다. 할 일 해야하니 영화같이 시간 많이 끄는건 못보겠다며 SNS로 몇시간을 허비하고 나면 차라리 그 시간에 영화를 볼걸! 하는 억울한 마음이 든다. 그럼 다음날은 영화보는 날이다.

 

구독 중인 스트리밍 플랫폼이 디즈니플러스밖에 없어 강제로 건전한 문화생활을 했다.

영화

  • 엔칸토
  • 루카
  • 톰보이
  • 크루엘라
  • 고장난 론
  • 라따뚜이(하차)
  • 토이스토리(하차)
  • 엑스맨(하차)
  • 에이리언1
  • 에이리언2
  • 에이리언3
  • 에이리언4
  • 프로메테우스
  • 에이리언 커버넌트

엔칸토는 적어도 5번 넘게, 에이리언1도 여러번 봤다. 라따뚜이와 토이스토리는 어릴 때 추억으로 재생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없어 관뒀다. 엑스맨은 중간에 집중력을 다 써서 관뒀다.

 

영화를 보다 좀 긴 침묵이나 흥미없는 장면이 나오면 순식간에 지루하고 시간낭비처럼 느껴지게 되는데, 이래서 다들 다른 작업을 하면서 틀어놓는가 싶다. 보다만 것들은 나중에 집중력이 크게 필요없는 되는 작업을 할 때 틀어놔야겠다.

 

시리즈

  •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하차)
  • 심슨가족(하차)
  • 우리가족 마법사(하차)
  • 리전(시즌1)
  • 처키(시즌1)
  • 기타 다큐

 

 

리전과 처키는 시즌2 이상이 있었는데 그냥 하차했다. 사실상 모든 시리즈를 하차했다.. 시리즈는 시즌1을 넘어가면 1에서 잘 끝내지 왜 굳이 2까지 질질 끌고가서 무리수를 두냐 싶을 때가 많다. 게다가 몇 화마다 완결성을 가지기 때문에 하차도 쉽다. 

 

내가 쭉쭉쭉 본건 넷플릭스 '너의 모든것', 'I am not okay with this' 이다. 너의 모든 것은 자극적인 스토리, 연출, 캐릭터에 순식간에 다봤고, I am not okay with this는 한 회당 30분 이내에 시즌 1의 회 개수도 적었다. 사실 시즌 1밖에 없어서 아직도 시즌2를 기다리고 있다.. 

 

👾자격증

학교에서 ACU(Autodesk Certified User Autodesk)자격증 교육을 하길래 신청했다. 오토데스트 관련 자격증인데 프로용은 아니고 아마추어용이라 굉장히 쉽다. 6주 동안 1주일에 2번 수업 듣고 합격했다. 

이것 관련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3D프린터 교육도 들어서 이제 원하면 도면을 만들어서 출력할 수 있다.

🕶️전공과 관련해서

프로젝트 1 - 웹 프론트엔드

[깃허브 주소]

 

정말 오래동안 질질 끌어왔던 프로젝트가 하나 끝났다. 원래 속했던 동아리의 다양한 활동들을 관리하는 프로젝트인데, 나는 그 중 프론트엔드를 맡았다. 학기 중에 다른 프로젝트 2개와 병행하느라 정말 오래걸렸다.

 

그렇게 완성된 프로젝트는 그 전까지는 개발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코드가 개판이었다. 거기서 바로 리팩토링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1년 여간 끌어온 프로젝트는 기억도 나지 않는 내 과거 행적이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어 손을 댈 엄두가 안났다. 더구나 2학년간 한 웹 프론트 프로젝트에서는 모드 부트스트랩을 썼기 때문에 새로운 css 라이브러리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잘 모르지만 일단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는 tailwindcss와 급하게 개발하느라 공부를 뒤로 미뤄놨던 redux를 목표로 잡고 방학동안 아예 새로 웹을 짰다. 웹디자인도 내 마음대로 바꿨다. 개강 직후 나름 마무리가 되었다. 일단 서비스하는 서버에 올렸지만 리덕스 구조는 잘 짜여 있는데 아직 로딩 알림이나 기타 세부사항이 미완성인 상태다. (언제 끝나지?)

 

만약 계획대로 서버사이드 렌더링과 코드 스플리팅까지 진행한다고 하면 그 때는 새롭게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않고 지금 해놓은 것에서 진행할 생각이다. 아예 Next.js로 마이그레이션을 할까도 고민 중이지만 과연..

 

기타 프로젝트

그리고 벌려놓고 완성안한 프로젝트가 있다. 과에서 수기과제로 악명높은 교수님이 계셔서, python openCV로 그 수기 과제를 대신 해주는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한 1/4쯤 만들었더니 개강해버렸다. 개강한 뒤에도 계속 만들어서 최대한 빨리 쓰려고 했지만 불행하게도 교수님이 작년까지 허용하던 태블릿 필기를 금지하고 꼭 손으로만 써오라고 하시더라.

 

시간이 된다면 계속 진행하겠지만, 아주 오랫동안 묵혀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